보배담은 질그릇 | 운영자 | 2021-0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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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나 부엌에 가보면 많은 그릇들이 있습니다. 저희 집도 어느 집처럼 고급 세트(set)로 된 그릇은 없지만 나름 필요한 그릇들은 부엌 찬장(cabinet) 안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교인들이 이사할 때 두고 간 그릇과 garage sale 같은 곳에서 오고 가며 필요한 그릇들을 사서 모으다 보니 그렇게 많은 그릇들이 모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그릇들 중에서도 일 년에 한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그릇이 있는가 하면 거의 매일 사용하는 그릇이 있습니다. 작년 garage sale에서 반값세일로 50센트를 주고 산 손잡이가 달려있는 알루미늄으로 된 냄비(pot) 그릇입니다. 비록 뚜껑도 없고 군데군데 찌그러진 곳도 있지만 얇고 단단해서 이것저것 막 담는 용기에서부터 국수나 라면을 끓일 때 가장 빨리, 가장 뜨겁게 물을 끓일 수 있는 거의 최고의 역할을 하는 그릇입니다. 공짜로 줘도 안 가져 갈만한 그릇이었지만 우리 집에서는 제일 알차게 사용되는 그릇이 된 것입니다.
사람도 그 됨됨이나 능력의 크기를 그릇 크기로 비유해서 표현합니다. 그릇이 크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그릇의 크기에 따라 큰 일 작은 일을 하는 것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또 금 그릇이냐, 나무로 만든 그릇이냐, 그 재질에 따라 가치를 따지지 않습니다. 크던 작던, 그 재질이 어떤 그릇이던지 간에 얼마나 귀히 쓰임을 받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히 쓰임을 받든 천히 쓰임을 받던지 그 주권은 토기장이 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믿고 순종하는 것입니다.(롬 9:20~21)
우리는 가끔 나 자신이 작고 연약한 질그릇과 같은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릇의 크기나 재질을 생각지 말고 내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 보배로우신 예수 그리스의 생명의 복음을 담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용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 후서 4:7)
현영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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