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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전 면허시험에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 코발리스교회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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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pccor.org/bbs/bbsView/47/5862728

내가 이사 와서 살게 된 ‘코발리스’(오래곤)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대학도시이자 아름다운 주변의 자연 환경이 잘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특히 Sales Tax가 없다보니 생활비도 매우 적게 드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이곳 ‘코발리스’에서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사를 한 후 제일 먼저 저에게 커다란 시험에 빠지게 만든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을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살았던 워싱톤주와는 달리 오래곤주는 다른 주(state)의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람들이 오래곤주 면허증으로 발급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기시험을 합격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는 ‘코발리스’로 이사 온 후 첫 시험에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오랜 동안 미국 생활을 해왔던 터라 시험에 대한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별거 아닌 일이라 생각을 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DMV(The Driver and Motor Vehicle Services Division)로 가서 필기시험을 치렀습니다.

컴퓨터 앞에 안아서 시험 문제들을 보니 역시 예상대로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괜히 걱정을 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험문제를 잘 맞혀갔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중반 이후부터 점점 어려워지는 문제들을 보게 되면서 계속 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시험에 떨어지고 마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순간 입을 벌린 체 몇 초가 지나서야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시험장을 빠져나왔고 뒤따라오던 아내는 고소하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고 있었습니다. 아.. 주차해 놓은 차까지 걷는 길이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화끈거리는 얼굴과 뛰는 심장 박동을 억누른 체 얼른 차안으로 들어가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5분도 안돼서 난 스스로 이런 결과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었는가를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이 되뇌게 되었습니다. 내가 시험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자만심’이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오랫동안 살았고 운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별것도 아닌 거의 무의식적인 자만심이 나를 안일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자만심이라고 표현하기 조차도 웃기는 아주 알량한 자만심이었다는 사실이 더 맞을 것입니다. 의식하면서 나오는 자만심보다 무의식적으로 내비치는 자만심이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상황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몸에 밴 무의식적인 자만심이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도 일어 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이민목회 경험이 쌓였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목사로서 혹시 지나온 목회 경험이 더 겸손히 낮아지는 동기가 되지 않고 나도 모르는 무의식적 자만심에 빠져 안일해 질수 있는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목사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님들 역시 경계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해왔고 할아버지 때부터 예수를 잘 믿어온 가문의 자녀들이라 해도 신앙적으로 넘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특히 스스로의 자만심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며, 언제나 자기 자신을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갈 2:20) 라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의 삶을 겸손히 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허물과 죄로 인해 당하셔야만 했던 주님의 고난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겸손히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영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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