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Estate Sale | 코발리스교회 | 2021-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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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에서는 따듯한 봄이 시작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긴긴 겨울이 지나 봄이 시작하면서 집안에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거라지세일(Garage Sale)’을 시작합니다. 미국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데 빼놓아서는 안될 매우 유익한 장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가끔씩 꼭 필요한 물품들을 거의 헐값에 사면 마치 큰 '봉'이라도 잡은 듯 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오기도 합니다. ‘거라지세일’뿐아니라 집 앞마당을 의미하는 야드세일(yard Sale), 여러 가지 물건을 판다는 의미에 러미지세일(Rummage), 또 이사를 가는 집에서 하는 무빙세일(Moving Sake)등 여러 가지 비슷한 종류의 세일들을 합니다. 집안에 머문 시간에 비하면 별로 구입한 것이 없었지만 나는, 평소 힘겨웠던 목회자의 삶에 이정표가 되었을 하얀 모자이크로 만든 그 십자가와 잔디관리를 위해 사두었던 제초제 한 통을 가지고 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꽤나 아끼셨을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정성스럽게 보관해둔 생활 용품들이 하나 하나씩 평소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에 의해 팔려가는 것을 보면서 원 주인의 마음이 어땠을까.. 왠지는 몰라도,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가져가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시는 인자한 할아버지 목사님이셨을거라는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한 때는 주인의 마음속에 큰 자부심을 주었던 물건들도.. 수십 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담겼을법한 손때 묻은(vintage) 물건들, 어떤 때는 주인의 얼굴에 만연의 웃음을 가져다주었을 귀중했던 소장품들, 집 주인의 손과 발이 되 주었던 수많은 물품들이 민들레 꽃씨처럼 여러 사람들에 의해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이면, 나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결코 슬픔의 길이 아닌 영광스런 영원의 길로 말입니다.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이사야 40:6~8) 현영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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