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Pentecost)은 오순절날 주님의 승천 이후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이 신약 교회 위에 처음이자 영원히 임재했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행1:4, 5 ; 2:1-4). 기독교에서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가장 큰 절기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오순절 성령강림은 태초부터 종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구속사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놀라운 사건이기도 하다. 창조 당시 에덴동산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은 직접적이고도 온전한 교제를 나눴지만 인간이 선악과 언약을 어기고 범죄한 후 하나님께서는 동물의 피 제사로 인간의 죄 값을 치르게 하셨다. 이후 예수 십자가의 수난으로 이어지는 그 구속사역이 성취되고 예수 부활 승천 후 세상 끝날까지 성도를 보호 인도할 보혜사를 주시겠다고 예언한 말씀대로 제 3위 하나님 곧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셨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든지 주를 믿는 순간 영적으로는 의인이 되어 그 안에 성령을 모실 수가 있다. 성령강림절의 시기는 부활절이나 성탄절과 같이 큰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 강림을 오순절에 일어난 일로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행2:1-4).오순절은 원래 유대인들의 전통 절기 중의 하나로 일종의 추수 감사절인데, 이 날은 무교절 기간 중의 안식일 다음날, 곧 주일이었던 초실절 후 50일째 되는 날을 말한다. 따라서 성령 강림을 기념하는 성령 강림절은 교회력으로 초실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부활절 후 ‘제 7주일’로 올해는 5월 27일이 된다.
유월절 어린양으로 만민을 위해 대속적인 죽음을 당하셨던 그리스도의 부활후 50일째 되는 날, 즉 추수한 곡식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교회의 첫 열매가 탄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 강림절은 이 지상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오순절이 오늘날 말하는 성령 강림절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예수님 승천 후의 일이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제자들에게 확실한 소망을 갖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 받으시기 전 자신의 승천 후에 오실 성령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요14:16-24; 16:1-15).
또한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성령 받을 것을 명하기도 하셨는데(요20:22), 이는 성령 강림의 역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제자들에게 알리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 승천 후 예수님의 약속대로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다. 사도행전 2장의 기록이 오늘날의 성령 강림절의 근거가 되는 것이며, 이때 성령 충만을 받은 제자들은 각 날의 방언을 하게 됐고, 이들의 복음 증거로 인해 3천명이 구원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행2:37-41).
이처럼 성령의 오심은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던 제자들을, 그를 부인했던 베드로를,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던 도마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해 놀라운 사역들을 감당하게 됨으로 교회를 태동케 하는 계기가 됐다.
오순절은 유대인의 전통 절기로 비록 성령 강림절과 관계된 풍습은 아니지만 유대인들은 이때 추수한 곡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드렸다(레23:15-21). 또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중세에는 이 날을 기독교가 실제적으로 탄생한 날로 보고 이를 축하하는 오순절 철야제를 베풀었다. 성령 강림을 기념하기 위한 많은 행사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성령을 상징하는 붉은 예복입기, 성령임재 시 들린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를 연상시키는 나팔 불기,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 날리기 등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성령 강림절을 기념하기 위한 철야 기도회나 성령체험 간증, 세례식 등이 교회마다 행해지고 있다.
또 성령강림의 상징물로는 성령의 주요 상징으로는 비와 이슬(시72:6), 순결을 상징하는 비둘기(마3:16), 생수(요7:38, 39), 바람(요3:8), 타오르는 불(행2:3), 하나님의 일곱 영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등불(계4:5), 기름(요일2:27) 등이 있다. 오늘날에도 불은 성도들의 뜨거운 열성과 교회의 살아있는 활동들을 상징하기도 하며, 등불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활동을 의미하거나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주의 종을 상징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성령은 교회와 성도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하신다. 성령은 성도를 거듭나게 하시고(요3:3, 5), 가르치시고(눅12:12; 요14:26), 하나님의 율례를 행하게 하시며(겔36:27), 권능을 주시고(미3:8), 거룩하게 하신다(롬15:16). 또한 신령한 것을 분별케 하시고(고전2:13; 요4:1-6), 성도 안에 거하셔서(요14:17) 성도임을 증거하시며(롬8:9,16; 히10:15),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갈5:22, 23) 성도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요16:13).
그러므로 모든 성도가 성령받기를 힘쓰는 것은 당연하며 성령 받은 자는 복음 전파(행1:8), 사단을 물리침(행3:6), 기도(요14:13, 14), 다른 이들을 섬김(막9:37), 이웃에 대한 사랑과 용서(요15:12), 교회의 덕을 세움(고전14:5), 하나님께 대한 감사(엡5:20), 하나님을 찬양함(골3:16), 찬미의 제사(히13:15), 경건한 생활(딤전6:11) 등을 하게 된다.
2012년 성령강림절을 맞아 모든 크리스천들은 특별히 성령을 사모하며 성령이 주신 은사를 받고 성령의 열매를 끊임없이 맺어가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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