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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 현영한 목사 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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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pccor.org/bbs/bbsView/20/5868517

1.

일곱살난 사내아이 놀이방 정도면 딱 좋을 듯한 나의 방문을 열면, 1953년도에 제작된 Singer 301 빈티지 재봉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네 거라지(Garage Sale) 세일에서 단돈 8불에 구입을 한 물건이다.

물론 그렇게 쌌던 이유는 작동이 안 되는 고장 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시는 분이 하는 말이 자기 할머니께서 쓰시던 것이었는데, 몇 십년동안 한 번도 사용을 하지 않고 보니 아마 깊은 잠이 들어 버린 것 같다는 농담을 하시 길래 혹시 내가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불일 듯 나기에 기꺼이 구입을 했다.

집에 오자마자 점검을 해 보니 역시 예상대로 너무 오래 작동을 안 해서 주요 부품들이 말라 붙어 꼼짝을 않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는 심정으로 일단 조심스럽게 기계 부품들을 하나씩 분해를 하면서 각 기능을 살펴가며 닦고 풀고 조이고 Oiling을 한 결과 드디어 잠자는 Singer 301을 깨웠다.

긴 잠속에서 깨어난 재봉틀의 각 기능들은 놀랍게도 하나하나 정상적으로 작동 되는 것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체 나는 마치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예수님이라도 된 것 마냥 기뻐하면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그 자랑질(?)은 나의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다시 살아난 Singer 301 재봉틀을 보여주는 작은 이밴트 행사로 변질되고 만 것이다.

한 동안 이렇게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좋아 하며 떠들었던 그 날,

고요한 저녁 시간이 흐르는 중에

"나도 고장난 널 불러 깨워보니 너무 기쁘고 좋았노라"고 조용히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2.

2020년 초여름이 시작되었지만 온 세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잔뜩 움츠리고 있을 때였다. 집사람은 뒷마당 작은 텃밭에 오이와 호박 모종을 심었다. 매일 정성껏 물을 주면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오이 줄기를 보면서 집사람 마음속엔 이미 작은 딸이 좋아 하는 오이소박이 김치 한 통을 담아 둔 들뜬 마음으로 오이 사랑에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던가! 전날 밤 바람이 좀 심하게 부는 듯 했는데 아침에 보니,, 그만 오이 줄기가 꺽인체 널브러져 있었다.

이걸 어쩐다,, 집사람이 보기 전에 뽑아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모른 척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보니,,

부러진 오이 줄기가 하얀 반창고에 감겨서 지지대에 기대어 있었다. 분명 집사람이 그리 했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세상에나,,

부러진 오이 줄기에 하얀 반창고로 감아놓은 사람이나, 힘없이 처져있는 오이 줄기나 그 모습들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음만 나왔다.

아니 저런다고 부러진 줄기가 다시 세워지나? 참 네~ 나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놀려 대듯 떠들었지만 집사람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랬노라고.. 며칠 두고 보다 안 되면 그때 뽑아 버리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더욱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어떻게 부러진 줄기가 반창고 붙여서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냐고,, 또 놀려 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곧 말라 죽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오이 모종에서 파란 잎들이 생글 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꽃망울까지 생기면서 부러졌던 오이 줄기는 대나무 마디처럼 오히려 더 든든하게 자라가고 있지 않는가?

난 놀라움을 뛰어넘어 경이로움에 이를 정도로 신기해했지만 집사람은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나에게 섣불리 오이를 뽑아 버렸으면 어떻게 했었냐며 잔소리를 늘어놓았지만 나의 가슴속에는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신다”(이사야 42:3)는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려져 왔다.

 

3.

201912월 중국 우한(Wuhan)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기야 세계적 전염병으로 선포되는 팬데믹 사태를 불러일으키면서 1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가 되었고 우리 한국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강력한 K방역 정책은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를 낮추는 큰 효과를 가져다주긴 했지만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특히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황이다.

교회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때론 교회내 집단감염이 일어나 사회적 문제가 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인내하면서 끝가지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며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나는 믿는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게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는 말씀 그대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가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간구하고 또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한 땅을 고치시고 꺼져가는 등불의 불을 새롭게 타오르게 하리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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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심우성 2021.2.14 09:46

    글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 나네요. ^^
    특히 오이 이야기는 ... 사모님의 말씀을 잘들으셔야 될것 같습니다 목사님. ^^
    저도 이집사 말 잘듣도록 하겠습니다~~

  • 코발리스교회 2021.2.17 12:16

    네~ 꼭 그러겠습니다. ㅎ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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