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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이야기(3) 현영한 목사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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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pccor.org/bbs/bbsView/20/6150422

리터박스(Litter Box)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나의 일은 우리 집 봉이 된 봉순이의 리터 박스(Litter Box)를 청소하는 일이다. 모든 고양이가 그러하듯 우리 봉순이도 배변을 할 때는 두더지마냥 땅굴을 파듯이 요란을 떨면서 리터박스 안에 자기 배설물을 감춘다. 자기 딴엔 꼭꼭 숨기느라 참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듯 자신의 배설물을 감추지만 아침이 되면 봉순이가 저질러 놓은 사건 현장에서 무슨 범행 단서라도 찾듯 모래(litter)덩어리가 된 고양이 배설물들을 스쿠프(scoop)로 휘저으면서 하나씩 찾아내어 봉투에 담아낸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를 삼키는 것 보다 먼저 고약한 고양이 배설물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 썩 좋은 일은 아닌데도 봉순이의 배설물들이 스푸프에 하나씩 걸려 나올 때 마다 묘한 쾌감이 생긴다. 아마도 우리 봉순이가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배설 하고 있다고 온 몸으로 말해주는 기분이 들어서인가보다.

늘 이렇듯 봉순이는 매일 매일 배변을 하고 나는 매일 아침 어김없이 그녀가 저질러 놓은 것들을 치우며 살아간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우는 입장에서 가끔씩 그들을 통해 아주 미미하지만 나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제법 서늘하게 느껴지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우리 봉순이의 리터박스를 치우다 문득 하루하루 배설하듯 쏟아내는 나의 죄악 덩어리들도 내 삶 속에 열심히 숨겨놓지는 않았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내가 봉순이 리터박스 안을 스쿠핑 하면서 배설물을 꺼내듯이

우리 성령님께서도 매일 매일 내가 배설해 놓은 죄와 허물들을 찾아서 꺼내어 주시고 치워 주시는 분이 아니셨던가?

봉순이는 집사인 나의 수고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할 것이지만

하나님 자녀로 사는 내가 어떻게 성령님의 이 놀라운 은혜를 모른다 할 수 있으랴....

 

우리 봉순이가 나와 함께 사는 날까지는 난 매일 봉순의 배설물을 청소해 주는 아빠로 살아가듯 나도 우리 주님과 함께 사는 날 동안, 날마다 나의 죄와 허물을 찾으시어 버려주시고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은혜 안에 살아 가리라..

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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